러 외무부 대변인 “그것은 휴전 핵심 요건”
트럼프 논의 부인하자 재차 강조한 듯
“트럼프, 새로운 활력…미러 관계 회복 중”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 요구는) 정치적, 외교적 합의를 위한 근본적인 문제”라며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들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크렘린궁은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통화에 대한 브리핑에서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 정치적, 외교적 합의로 방향을 전환하기 위한 핵심 조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지원과 정보 제공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군사지원 중단을 요구했다는 것을 부인했다.그는 “아니요, 우리는 (군사)지원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사실, 우리는 이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많은 것을 이야기했지만, (군사)지원에 대해선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다음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정보 공유를 계속하겠다고 했으며, 패트리엇 미사일 추가 요청에 “유럽 내 가용 자원을 찾아 협력하겠다”고 했다.
러시아는 그간 서방의 무기 지원이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번 ‘에너지 시설 30일 휴전’ 협상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재무장하는 기간으로 활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논의 사실 자체를 부인하자, 이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평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테러 조직’의 군사화 종식을 옹호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테러 조직’은 젤렌스키 정권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를 폄하하거나 의도를 훼손하지는 않으려 노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미·러 관계가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면서 “양국 관계는 회복하는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휴전 협상을 진행한다. 3자가 한 테이블에 주 앉는 것은 아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기 다른 방에 있고 미국이 중간에서 ‘셔틀 중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서울=뉴시스]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