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제조업 등 고용 부진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쉬었음’ 청년도 1년 전보다 18%나 급증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11월 기준으로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27만3000명 감소) 이후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해 초 20만~30만명을 기록하다 5월 8만명으로 급감한 이후 10만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9만6000명 줄어 7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 일자리도 8만6000명 감소했다. 2018년 12월(8만9000명 감소) 이후 5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 현장이나 아파트 경비 인력 파견 등 사업지원서비스업 일자리 감소폭이 두드러졌다”며 “건설경기가 악화하고 아파트 경비 인력을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수 경기에 영향을 받는 도소매업 취업자 역시 8만9000명 줄었다. 9개월 연속 감소다.
제조업 분야 고용도 부진하다. 제조업 취업자는 9만5000명 줄었는데 1년7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서 과장은 “제조업 일자리는 5개월 연속 감소 중”이라며 “전자부품, 의복, 종이 펄프류 등의 감소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연령별 취업자는 60세 이상이 29만8000명으로 큰 폭 증가했고, 30대(8만9000명)와 50대(7000명)도 늘어났다. 그러나 2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7만명, 9만1000명 감소했다.
구직 활동조차 없는 쉬었음 청년 인구도 늘고 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1615만1000명 중 쉬었음 인구는 242만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000명 늘었다. 특히 15~29세 인구 중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17.9% 늘어난 40만8000명이었다.
정부는 일자리 사업을 조기 집행해 고용시장 안정에 힘을 쏟는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일자리전담반(TF·태스크포스) 회의에서 “경제금융상황점검 TF, 일자리전담반 등을 통해 고용을 비롯한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은 “직접 일자리 사업을 내년 초부터 신속히 추진해 1분기까지 목표 인원의 90%(110만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