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이후 월 단위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기에 앞서 수도권 주택 거래가 회복된 영향으로 해석했다.
1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4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3조5000억원 늘어났다. 1월 1조4000억원, 2월 2조9000억원, 3월 3조5000억원에 이어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담대는 5조5000억원 늘어나면서 3월(3조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제2금융권 주담대는 2조8000억원 늘며 전달(3조원)보다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지난 3월 200억원 줄었던 은행권 주담대가 4월 들어 2조7000억원이나 급증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2조원 감소로 전환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일부 상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시장은 가계대출의 선행지표 성격이 있다"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관련 매물이 대거 소화되면서 4월에 주담대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주택 매매 계약 이후 1~2개월 시차를 두고 대출이 실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5월에도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더 확대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월 주담대 5.5조 급증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14일 가계부채 대책회의를 열고 "1분기 동안 증가한 주택 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은행권 자체 주담대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잠재적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올해 신설된 은행권 주담대 별도 관리 목표 이행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주담대가 주택 시장을 자극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3월 말부터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사업자대출의 용도 외 유용과 관련한 현장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을 받아 주택 매매에 활용하는 등의 '꼼수'를 적발하기 위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 규제를 우회해 주택 구입에 활용하려는 유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부동산 관련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한 강력한 관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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