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한 안양 만안-남양주도 집값 들썩… 풍선효과 우려

8 hours ago 7

동탄-기흥-구리 규제 지역 지정에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 매수세 이동
10·15 이후 84㎡ 2억 오른 매물도
동탄 등 3곳은 매물 거두고 관망세

정부는 최근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와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규제지역(조정대상지·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지정한다고 30일 밝혔다.  동탄구와 기흥구는 최근 반도체 호황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구리시는 서울과 인접한 역세권이라는 이점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6.06.30 [화성=뉴시스]

정부는 최근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와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규제지역(조정대상지·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지정한다고 30일 밝혔다. 동탄구와 기흥구는 최근 반도체 호황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구리시는 서울과 인접한 역세권이라는 이점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6.06.30 [화성=뉴시스]
지난해 10·15 부동산대책 이후 경기권 비(非)규제지역 18곳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 15조 원이 넘는 돈이 주택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기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가 신규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인접 지역으로의 풍선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10·15 대책 후 동탄에서 4조 원어치 주택 매수

1일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경기권 규제지역과 맞닿은 18개 연접 비(非)규제지역의 주택 매입액은 약 15조5882억 원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약 6조269억 원) 대비 158.6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서울(14.9%)과 경기 전체(77%)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지정된 구리시(1조4573억 원)는 329.53%, 화성 동탄구(4조3306억 원)는 214.96%, 용인 기흥구(1조9801억 원)는 191.82%가 늘어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그만큼 풍선효과가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신규 지정 이후 또 다른 풍선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규제지역인 안양시 만안구 안양역 인근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이모 씨는 “서울 주변에 비규제지역이 점점 없어지고 있으니 이 지역 집주인들도 반사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당장은 매수 문의가 많이 없지만 기존에도 30, 40대 실수요는 꾸준했기 때문에 집값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안구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11억 원에 거래됐고, 최근에는 이보다 5000만∼6000만 원 오른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10·15 대책 전만 해도 9억 원 선에 거래되던 매물이다.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내 ‘다산e편한세상자이’ 전용 84㎡는 이날 직전 호가보다 5000만 원가량 오른 11억 원에 새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는 풍선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동탄, 기흥 등과) 유사한 수요가 어느 정도 지역까지 퍼질 수 있을지를 생각했을 때 지금보다 아주 광범위하게 커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동탄 등 “매물 거둬들이고 관망세”

한편 규제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경기 3개 지역은 이날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줄어들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이 시행되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관망세를 보였다. 이날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대비 구리(─0.4%), 기흥(─0.6%), 동탄(─0.3%) 모두 매물이 줄어들었다. 규제 전에 이미 매물이 많이 소진된 데다 규제로 거래가 어려울 것으로 본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기흥구 매북동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어제까지 호가보다 7000만∼8000만 원씩 낮춰 급매로 쏟아지던 매물들이 오늘부터는 다 들어갔다”고 했다. 동탄구에서 영업하는 윤기원 공인중개사는 “5일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효 전 급매를 찾는 수요는 있는데 최근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매도자들이 내놓는 급매 가격과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