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오는 5월 착공을 앞두면서 수혜 지역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달 말 GTX-B노선 민간투자사업 구간에 대한 착공보고서를 제출했다. 국토부는 향후 남은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이르면 5월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GTX-B는 인천 송도(인천대 입구)에서 신도림, 여의도, 서울역, 용산, 청량리 등을 거쳐 남양주 마석을 잇는 약 82.8㎞의 광역급행철도 노선이다. 인천대 입구~용산, 상봉~마석 구간은 민간 업체가 사업을 맡는 구간이고 용산~상봉은 세금으로 짓는 재정 구간이다.
국토부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사 기간이 72개월로 예정돼 2031년쯤 개통이 이뤄질 전망이다. 완공되면 평내호평역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한 시간 이상에서 20분대로 줄어들게 된다.
앞서 운행을 시작한 GTX-A의 경우 수서~동탄을 운행하는 남부 구간과 운정~서울역을 운행하는 북부 구간으로 나눠진다. 남부구간은 지난해 3월 개통을 했으며 북부구간은 지난해 말에 운행을 시작했다.
오는 2026년엔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방식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특히 A노선 개통 이후 서울 도심 접근성이 한층 좋아진 파주∙고양 지역의 수혜가 눈에 띈다. 파주∙일산 거주자들이 주로 출근하는 서울역·시청·광화문·마포 일대 출퇴근 시간을 절반 정도로 줄어들면서다.
GTX-A 개통 직후 달라진 부동산 분위기도 감지된다. 운정신도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GTX-A가 개통되고 대도시로 승격까지 되면서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아직 이 지역 집값이 저평가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선의 끝에 위치한 인천과 남양주 인근 지역을 GTX-B 노선 사업 수혜 지역으로 꼽고 있다. 노선 완공까지 시간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기존 아파트보다는 신규 분양 단지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두산건설은 GTX-B 노선 정차역인 평내호평역(경춘선)까지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를 4월 초에 공급한다. 이 단지는 2029년 5월 입주 예정으로 입주 후 1년 정도 이후부터 GTX-B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GTX-B노선과 경춘선 ‘왕숙역’이 예정돼 있는 왕숙지구의 B-1, B-2블록 본청약을 7월 진행할 예정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GTX 호재로 초기 상승→조정→개통 임박 재상승의 사이클을 거쳤고, 중장기적으로 보면 GTX 개통이 과거보다 높은 가격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광역 교통망 개통은 집값이 낮은 지역은 평균 집값 수준이 올라가고 높은 지역은 집값이 내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