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이란·이스라엘 전쟁의 위기 고조로 상승했다. 다만 20일 3일만에 하락하면서 7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0.44%오른 73.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전거래일보다 2.80% 오른 78.85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20일 들어 WTI 선물은 장중 73.0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후퇴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했고 이란 역시 이스라엘 병원을 타격하고,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하는 등 양측은 교전을 지속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세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정권을 '폭군'이라고 부르며 "완전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 이란은 "제3국이 개입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주 안에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미국이 개입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상태다.
RBC캐피탈의 헬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실존적 위협을 느끼게 되면 주요 에너지 공급망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미국이 참전할 경우 유조선과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공격하는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JP모건은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 분쟁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