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20달러 돌파에 亞 신흥국 통화가치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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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30 21:31 수정2026.04.30 21:31

인도 벵갈루루의 인디언 오일 주유소에서 LPG를 충전하기 위해 삼륜차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인도 벵갈루루의 인디언 오일 주유소에서 LPG를 충전하기 위해 삼륜차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재차 넘어서면서 아시아 주요 신흥국 통화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한 때 126.41달러까지 오르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같은 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110.93달러를 기록하며 110달러 선을 상회했다.

유가 급등의 배경에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공급 불안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우려가 겹치면서 원유 수급에 대한 시장 경계감도 높아진 상태다.

유가 상승 여파는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 통화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인도 루피화 환율은 94.91루피로 전일 대비 0.09%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루피화는 0.15% 오른 1만7345루피아를 나타냈다. 필리핀 페소화 환율도 61.40페소를 기록했다. 세 통화 모두 사상 최고 환율을 기록했다.

동남아지역 투자회사 알파 빈와니 캐피털 설립자 아슈윈 빈와니는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에 구조적 현실은 가혹하다"면서 루피아와 필리핀페소가 가장 취약하다"며 "교착 상태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의 이중 봉쇄, 가파른 물가 상승이 맞물리면 아시아 통화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휴전 체제가 붕괴될 경우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정유사 전용 달러 스와프 창구를 개설하고 은행들의 역외 루피 거래 상품 제공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역내외 외환시장 개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필리핀 중앙은행은 물가 억제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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