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제원조 폐지 이후 세계 취약계층 사망자가 1400만여명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가 공개됐다.
30일(현지 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원조 폐지로 2030년까지 세계 취약계층 사망자가 1400만여명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전 세계 인도주의 지원 자금의 40%를 차지하던 국제개발처(USAID)의 예산을 삭감하고 원조 프로그램을 다수 중단시켰다.
USAID 원조 프로그램은 전 세계 취약계층 사망자 수를 15% 감소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특히 5세 미만 아동에서는 사망자 감소율이 32%에 달할 만큼 효과가 컸다.
USAID 자금은 에이즈, 말라리아 등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방지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
의학분야 권위지인 랜싯에 실린 이번 논문에서 저자들은 133개국의 데이터를 통해 2001년부터 2021년까지 USAID의 지원으로 9100만명의 사망이 예방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저자들은 올해 초 미국 정부가 진행한 USAID 자금 83% 삭감 이후, 개발도상국에서 ‘예방 가능 사망’ 건수가 2030년까지 1400만명 이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450만건은 5세 미만 아동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산 삭감 전 USAID가 미국 연방정부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3%에 불과했다.
미국의 USAID 예산 삭감 이후 독일·프랑스 등 주요 원조국들 또한 해외원조 예산 삭감 계획을 발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에서 건강영향진단평가그룹(HIAE) 부문장을 맡은 라셀라는 “지금은 (취약계층 원조 규모를) 축소할 때가 아니라 확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