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보고서
브로드컴 실적 실망감
메모리 수요 우려 겹쳐
AI인프라 기업 수주 계속
3분기 시장 긍정적일 것
지난 주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이달에는 물가와 통화정책, 실적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시장 조정이 이어질 수 있지만, 3분기부터는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금융시장 조정의 배경으로 브로드컴 실적 발표와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관련 메모리 수요 우려, 예상보다 강했던 미국 고용지표 등을 지목했다.
브로드컴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3분기 AI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로 160억달러를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규모지만 시장 기대치인 172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여기에 2027회계연도 AI 반도체 매출 목표도 기존 1000억달러에서 상향 조정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확대됐다. 여기에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의 시스템 메모리 탑재량이 기존 계획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다만 김 총괄은 이를 AI 투자 사이클 둔화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스템 메모리 탑재량 변화와 HBM 수요, 가속기 출하량, 랙 단위 시스템 매출은 별개로 판단해야 한다”며 “2분기 실적 시즌에서 확인될 수주와 백로그, HBM 마진 등이 AI 인프라 업종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보다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고용지표 역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의 비농업 신규 고용은 17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8만명을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은 4.3%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김 총괄은 “이번 고용 지표 강세를 구조적인 노동시장 재가열 신호로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신규 고용의 상당 부분이 레저·접객업과 지방정부 부문에 집중됐는데 월드컵 개최를 앞둔 서비스업 수요 확대와 지방정부 채용 증가가 일시적으로 지표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이어 김 총괄은 6월을 “방향성을 결정하기보다 확인이 필요한 시기”로 규정했다. 이달에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수급 교란 가능성, 케빈 워시 주재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기조, MSCI 국가 분류 리뷰, 2분기 실적 프리뷰 등 주요 이벤트가 집중돼 있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최대 변수는 워시 신임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괄은 “워시 의장이 AI 투자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물가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논리를 유지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를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완화적 동결’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최근 9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2분기 실적 시즌을 통해 AI 인프라 기업들의 수주와 백로그, HBM 수익성이 다시 확인될 경우 업종 내 차별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괄은 “6월 조정을 AI 투자 사이클 종료나 한국 수출기업 펀더멘털 훼손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월 중·하순부터 2분기 실적 프리뷰가 시작되고 7월에는 수주, 백로그, HBM 수익성 등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재차 강화되면서 3분기에는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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