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부펀드 설립안 6월 발표
산은·수은 지분출자 등 구성
구윤철 "혁신기업 투자 확대"
AI·반도체·로봇·바이오 등
新사업에 공격 투자 나설 듯
정부가 오는 6월께 '한국형 국부펀드 설립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리즈B 이상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부펀드 자본을 한국형 인공지능(AI)과 AI 반도체 스타트업에 투입해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오는 6월 발표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형 국부펀드 운용 방향'을 막판 조율 중이다. 현재 재경부는 삼일회계법인·김앤장법률사무소를 통해 회계·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다. 한국형 국부펀드는 정부가 보유한 한국산업은행·수출입은행 지분을 출자받은 뒤, 이들 은행이 매년 단행하는 배당을 재원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정부는 산은 100%, 수은 76.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납입자본금 규모만 산은이 27조2577억원, 수은이 17조1732억원 수준이다. 만약 50% 지분만 남기고 나머지 금액을 국부펀드에 출자할 경우 물납주식 현물출자 등을 포함할 때, 국부펀드 재원은 약 2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산은과 수은 배당금만으로도 매년 최대 1조원 규모 신규 재원을 확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시리즈B 이상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 스타트업 투자는 아이디어(시드), 시장 검증(A), 사업 확장(B), 스케일업(C) 단계로 진행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모태펀드가 이미 초기 스타트업 투자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새롭게 설립될 국부펀드는 역할 중복을 피하기 위해 시장 검증을 거친 시리즈B 이상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혁신기업 지분투자를 확대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가 전략산업 투자자로 역할을 다해달라는 당부다.
또 국부펀드에는 다양한 혁신기업이 포트폴리오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테마섹 역시 실패한 투자도 있지만 몇몇 기업들이 성공해 자본을 확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기업이 셀트리온이다. 테마섹은 셀트리온에 약 3500억원을 투자해 5조원 가까운 평가차익을 냈다. 정부 내에선 AI, 반도체, 피지컬 AI, 차세대 NPU, 로봇 반도체, 바이오 등이 유망 산업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부펀드는 현존하는 한국투자공사(KIC)와는 성격이 다를 전망이다. KIC가 외환보유액 운용을 위해 비교적 안정적 투자를 진행한다면, 국부펀드는 국내 전략산업을 대상으로 보다 공격적인 액티브 투자에 나선다.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테마섹이 각각 안정 운용과 전략 투자 역할을 나눠 맡은 것과 유사하다. 이에 더해 한미 공동 투자 플랫폼 성격의 '한미투자공사'까지 설립되면, 한국은 KIC·국부펀드·한미투자공사로 이어지는 '삼원화 투자 체계'를 갖추게 된다. 한미투자공사는 오는 6월 18일 출범할 예정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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