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위해 자유롭게 드나들던 장소
기밀 다루던 민감정보시설로 격상
헤그세스 ‘언론통제’ 트럼프 이상
미 전쟁부(옛 국방부)가 그동안 기자들이 공보장교들을 만나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진행해 온 공보실(Press Office)을 ‘기밀 구역’으로 지정하고 언론인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4명의 관계자를 통해 현재 전쟁부 출입 기자들은 언론 규정을 둘러싼 소송으로 인해 청사 출입 자체가 대폭 제한된 상태지만, 향후 청사 복귀가 이루어지더라도 수년간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공간에 대한 접근이 원천 차단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변화는 전쟁부 연설문 작성자들이 공보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촉발되었다. 이들이 별도의 보안 구역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공보실 내에 ‘비밀 인터넷 프로토콜 라우터 네트워크(SIPRNet)’가 설치된 것이다.
조엘 발데즈 미 전쟁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WP에 “전쟁부 연설문 작성자들이 시설을 공유하게 됨에 따라 전쟁부 공보실이 민감정보시설(SCIF)로 재지정되었다”며 “이들은 일상적으로 기밀 자료를 다루며 SIPRNet 접근 권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언론인의 공보실 출입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며 “전쟁부 공보담당 차관보 및 대변인실 방문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공보실은 기자들이 에스코트 없이 자유롭게 방문해 군 공보 관계자들의 책상에 들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었다. 이전 행정부에서는 전쟁부 대변인이나 관계자들이 소파에 모여 앉은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비공식 브리핑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트 헤그세스 장관 취임 이후 이러한 역동성은 자취를 감췄다. 전쟁부는 언론에 대해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시설 내 대부분의 공간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심지어 우파 성향 매체 소속의 새로운 기자 그룹을 포함한 다수의 언론인들을 청사에서 내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전쟁부의 폐쇄적인 행보는 정기적으로 출입 기자들과 소통하며 국무부와 백악관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대응 방식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번 출입 제한 조치는 전쟁부 내 비기밀 구역에 대한 기자들의 ‘무동반 출입 권리’를 둘러싼 수개월 간의 법적 다툼 속에서 나왔다.
지난 10월에는 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정보의 제공을 기자들이 요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새 언론 정책에 반발해, 수백 명의 기자가 출입증을 반납하며 갈등이 폭발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기밀 구역 지정으로 인해 기자들이 전쟁부 청사 출입 권한을 완전히 회복하더라도, 부처 대변인 및 관계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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