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아랍어로 하면…' AI 메뉴 번역기 낸 부산

3 weeks ago 2

부산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내놓은 인공지능(AI) 메뉴 번역기가 호평받고 있다. 외식업 특성을 살려 번역 메뉴판 제작의 편의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는 AI 이미지 번역 기술 기반의 외국어 메뉴판 제작 전용 플랫폼 ‘부산올랭’(Busan Menus in all languages)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올랭은 부산시가 지난해부터 전국 최대 규모로 추진해온 ‘부산형 음식점 디지털 외국어 메뉴판 지원 사업’의 핵심이다.

음식점 사장은 이 플랫폼에 접속해 메뉴판 사진을 올리는 것만으로 외국어 번역이 적용된 메뉴판을 얻을 수 있다. AI가 이미지와 문자를 인식해 외국어로 변환하면 전문 번역가가 검수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통해 QR코드가 생성되는데, 외국인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QR코드만으로 번역된 메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번역이 지원되는 외국어는 영어, 중국어(간체·번체), 일본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으로 다양하다.

메뉴와 가격이 자주 바뀌는 외식업의 특성을 반영해 손쉽게 음식 관련 정보를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일회용으로 플랫폼을 이용하고 이탈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상인의 재이용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메뉴판 제작에 들이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보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올랭에 메뉴명 외국어 번역 사전을 비롯해 부산 음식 홍보영상 콘텐츠, 식당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어 회화 코너, 위생 등급 모의 테스트, 식품 안전 뉴스 정보, 메뉴 오역 신고센터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