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 교수회, 총장 불신임안 17일 상정…법인화 갈등 최고조

1 hour ago 6
사회 > 교육

국립창원대 교수회, 총장 불신임안 17일 상정…법인화 갈등 최고조

입력 : 2026.06.16 11:29

반대 교수들 “공공성 훼손·인문학 위축”
대학본부 “경쟁력 회복 위한 생존 전략”
QS 아시아대학평가 700위권 후반 추락
불신임안 법적 구속력 없어…학내 구성원 우려

창원대 전경./창원대/

창원대 전경./창원대/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가 오는 17일 박민원 총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한다. 대학 법인화 추진을 둘러싼 대학본부와 반대 교수들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수회 지도부와 교수노조를 중심으로 한 반대 교수들은 대학본부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법인화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대학은 단순한 취업기관이 아니라 인문학과 기초학문이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현행 국립대 체제 안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반대 교수들은 지난달 대학본부가 개최한 대학발전방향 공론화 토론회에 맞서 별도 토론회를 열며 법인화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법인화 이후 재정 논리가 강화될 경우 인문·기초학문 분야가 위축되고 대학의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임교원 초빙 정원 배정 문제도 갈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신규 채용 예정인 전임교원 34명 가운데 24명이 공과대학에 배정되고 인문대학·사회과학대학·경영대학 등 6개 일반 단과대학에는 10명만 배정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교수회는 “공학 중심의 정원 재편이 법인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며 “인문사회계열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학본부는 법인화를 대학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AI시대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국립대 체제로는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창원대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최근 발표된 2026 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창원대는 781~790위에 머물렀다. 부산대학교는 60위권, 같은 경남권 거점국립대인 경상국립대학교는 400위권이다. 지역 산업계를 뒷받침하는 공학 중심 대학이라는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학본부는 이번 불신임안에 대해 법적 효력이 없는 상징적 조치라는 입장이다. 교수회는 교수사회의 의견을 수렴·대변하는 협의기구일 뿐 총장 해임 권한은 없다는 것이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이번 불신임안은 감정적인 총장 망신주기에 불과한 행태”라며 “대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해야 할 시점에 갈등만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내 다른 구성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총학생회와 거창캠퍼스 총학생회는 “지금 필요한 것은 불신임이 아니라 책임 있는 토론과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교수회의 불신임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GAST-인공지능대학 단대교수회는 “학생의 미래를 위한 생산적 논의와 대안 경쟁이 필요하다”며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총동창회는 “공개 토론과 소통을 통해 대학 발전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갈등 자제를 촉구했다.

박 총장 취임 이후 2024년 글로컬대학 2기 사업 계획서 집필에 참여했던 교수들은 학내 게시판을 통해 “2023년 전임총장 시절인 글로컬1기 계획서에는 이미 우리 대학을 창원기술연구원(CNUIST)으로 전환하고 전기연·재료연과 통합한다는 구상이 공식 문서에 담겨 있었다”며 “당시 구성원들과 공청회를 거쳐 공식 확정된 사항”이라며 현재 법인화 반대가 당시 입장과 배치된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갈등의 배경을 놓고도 해석은 엇갈린다. 반대 교수들은 박 총장의 독단적 운영 방식을 문제 삼는다. 반면 대학 안팎에서는 2023년 총장 선거 과정에서 형성된 갈등 구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인화 논의는 지난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재선에 성공한 박완수 경남지사가 창원대의 과학기술원 전환 구상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과학기술원 수준의 연구 중심 체제로 전환될 경우 산학협력 확대와 대규모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대학본부는 이번 교수회 전체회의 결과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불신임안이 가결되더라도 총장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학내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대학 혁신이라는 본래의 과제는 뒤로 밀리고 소모적 대립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핵심요약 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가 오는 17일 박민원 총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하며, 이는 대학 법인화 추진을 둘러싼 교수들과 대학본부 간 갈등이 극심해짐에 따른 것이다.

반대 교수들은 법인화가 인문학과 기초학문의 위축을 초래하고 대학의 공공성을 해칠 것이라 주장하며, 공학 중심의 교원 배정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반면 대학본부는 법인화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며, 갈등이 지속될 경우 대학 혁신 및 발전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매일경제 회원전용
서비스 입니다.

기존 회원은 로그인 해주시고,
아직 가입을 안 하셨다면,
무료 회원가입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해주세요

무료 회원 가입 로그인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