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자사 최초로 석유화학 설비 모듈을 만들어 현장에 공급했다.
14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울산에서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2’에서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생산 설비를 모듈로 만들어 현장에 설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모듈은 철골, 기계, 배관, 전기 등이 포함된 대형 구조물로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설치됐다. 이를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시공 효율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번에 설치된 모듈은 길이 22.8m, 폭 16.3m, 높이 23m, 무게 327t의 대형 구조물로 총 3기가 제작됐다. 목포에서 제작된 모듈은 대불항에서 선적된 후 남해를 따라 이틀간 470㎞를 이동해 울산 현장에 설치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부터 구매, 모듈 제작 관리, 육·해상 운송, 현장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며 모듈 기술력을 입증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발주처 에쓰오일이 국내 석유화학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약 9조30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완공 후 연간 에틸렌 180만t, 프로필렌 77만t 등의 기초 유분과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88만t, 고밀도 폴리에틸렌 44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1년 준공한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에서도 모듈러 공법을 도입해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한 바 있다. 당시 총 1.2㎞ 길이의 해상 접안시설 상부 구조물 공사를 적기에 완료하는 것이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이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상 공사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해상 접안시설 상부 구조물과 배관 공사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6개월 이상 공사 기간 단축 효과를 거뒀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모듈의 성공적 수행은 울산 샤힌 프로젝트 완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자사 플랜트 모듈화 기술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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