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사형수 '보령 어부 살인마', 복역 중 87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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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30 18:15 수정2025.06.30 18:1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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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연쇄살인 사건'을 저지른 '악마 어부' 오종근이 복역 도중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국내 최고령 사형수였던 오종근은 살인 등 혐의로 사형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지난해 7월께 87세로 광주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어부였던 오씨는 2007년 8월 전남 보성에서 배를 태워달라는 남녀 대학생 2명을 바다로 데려가 살해했고, 20여 일 후에도 20대 여성 2명을 자신의 배에 태워 나간 후 또다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여성을 추행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4명의 변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오씨의 추악한 범행이 들통났다.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오시는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을 통해 "사형과 무기징역형 사이의 대체 형벌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사형제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하기도 했다.

당시 광주고법이 오씨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헌법재판소가 사형제의 위헌 판단에 나섰고, 5(합헌)대 4(위헌)로 사형제 존치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

대법원이 그해 6월 오씨에게 사형을 확정하면서 그는 국내 최고령 사형수로 기록됐다.

한편,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또 다른 사형수 강영성도 지난해 8월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 단란주점 살인'의 주범인 강씨는 1996년 1월 경남 밀양시 삼문동 화랑단란주점에서 상대 조직원 2명에게 중상을 입한 뒤 병원까지 쫓아가 살해했고, 출동한 경찰관 등 7명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기소됐다.

강씨는 30세였던 1996년 사형이 확정됐고, 58세에 사망했다.

사형수 2명이 사망하면서 국내 생존 사형수는 57명이다. 그중 4명은 군형법으로 사형이 선고돼 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1997년 12월 이후 형을 집행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사형제 폐지국'으로 분류된다.

흉악범죄자의 사형 집행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2023년 법무부는 사형장이 있는 전국 교정기관에 관련 시설 점검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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