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가 여전히 은행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금융 효율성을 위해선 자본시장 등으로 자금 조달 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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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국내 기업금융 자산ㆍ부채의 구조적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국내 기업의 여유자금이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생산적인 부문에 부족자금이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기업금융의 공급 경로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업의 금융 부채에서 대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84.7%에 달한다. 2010년과 비교하면 6.7%포인트 상승, 은행 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회사채 등 시장 부채 비중은 22.0%에서 15.3%로 감소했다. 자금 조달을 은행에 의존하는 정도는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심해 대기업의 경우 금융부채의 절반가량을 대출로 조달했지만, 중소기업은 대출 비중이 90%가 넘었다.
한국 기업의 은행 의존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기업의 금융 부채에서 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48%다. 독일의 경우 기업 부채에서 대출 비중이 95%에 이르긴 하지만 은행(30%)보다는 비금융 회사 대출(35.5%)이 더 많다.
또한 국내 기업은 여유자금을 운용할 때도 자금 대부분을 은행에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국내 기업의 금융 자산 중 74.4%가 예금 자산이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55.8%)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축성 예금이었다.
이 위원은 “은행이 기업대출 과정에서 대개 담보·보증을 요구하는 관행 등을 고려하면 효율성을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며 “기업이 증권사 등을 통해서도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자금조달 채널을 통해 부족 자금을 적시에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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