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을 견인해온 반도체주의 급락으로 국내 상장 ETF(상장지수펀드)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80조원 증발했다. 국내 반도체주를 담은 ETF는 증시 하락장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미국 주식형과 채권혼합 상품은 상대적으로 견조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7일 KRX 데이터마켓플레이스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총 1146개 ETF의 시총은 455조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9100선을 넘긴 지난달 22일(535조원)과 비교하면 80조원이나 감소했다.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에 급락하면서 반도체 관련 ETF는 시총 상위 20위 중 6개에서 5개로 줄었고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TIGER 반도체TOP10은 지난달 22일 시총이 약 13조7282억원으로 전체 3위를 차지했으나 이달 16일 기준 약 4조원 줄어 시총 6위(9조7481억원)로 내려앉았다.
KODEX 200과 TIGER 미국S&P500이 같은 기간 시총 1·2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TIGER 미국나스닥100과 KODEX 미국S&P500이 각각 2계단, 4계단 오른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반면 4위였던 TIGER 200과 KODEX 레버리지는 5위와 12위로 주저앉았다.
조정장 속에 채권을 혼합한 ETF 상품이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시총 순위가 같은 기간 23위(4조3255억원)에서 20위(4조1184억원)로 올랐다.
주가 하락폭을 방어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커버드콜 ETF'도 ETF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관심을 받고 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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