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대만 증시에 공포확산
키옥시아 하루새 16% '뚝'
AI 인프라투자 우려 커진 영향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가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일본·대만 증시가 17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키옥시아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6.1% 급락해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대비 반 토막 수준인 5만2110엔까지 떨어졌다. 도쿄일렉트론(-8.17%), 어드반테스트(-7.2%)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도 크게 하락했다.
이에 닛케이225지수는 하루 새 4.03% 내리며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장중 한때 6% 넘게 떨어지며 역대 5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에서는 TSMC(-7.29%), 미디어텍(-8.92%)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해 자취엔지수가 6.47% 추락했다. 이는 약 두 달 만의 최저치로 하락률은 지난해 4월 7일 이후 가장 컸다.
이 같은 반도체주 전반의 조정은 전날 TSMC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 발표에도 단기 재료 소멸 인식에 급락한 데 따른 연쇄 반응 성격이 컸다. 실제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들은 급락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마이크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5% 하락했다. 샌디스크(-12.63%), 시게이트 테크놀로지(-10.00%), 웨스턴디지털(-9.15%)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인텔(-5.84%), AMD(-5.33%) 등 주요 반도체 업체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로 인해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 내렸다.
특히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전날 9% 하락한 데 이어 이날 하루 새 13.69% 급락했다.
최근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취소와 지연 확대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여기에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비한 헤지 전략을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메모를 통해 헤지펀드들의 AI 관련주 노출도가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헤지펀드들이 올 상반기에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AI 관련주를 매도해 수익 확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 여러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업종 전반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TSMC는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AI 메가 트렌드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설비투자 확대 방침을 제시했으나, 시장에서는 셀온 매물이 재차 출회했다"고 분석했다.
[문가영 기자 /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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