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간부 양성프로그램서
외국 학위 소지자 잇단 배제
“다른 가치관에 물들 가능성”
중국 취업 시장에서 해외 유명 대학 출신들이 점차 배제되고 있다고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취업난 악화 때문만은 아니라며 지정학적 긴장과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미래 엘리트 간부를 선발하고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공무원 채용 프로그램 ‘쉬안다오셩’에서 외국 학위 소자자들이 잇따라 배제되고 있다.
지난달 광둥성은 본토 이외의 대학·대학원 졸업생은 2025년도 쉬안다오셩에 지원할 수 없다고 공고했다. 산둥성도 지난해 10월 “2025년도 지원자들은 국내 대학에서만 선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아이비리그를 비롯해 영국·싱가포르 등의 주요 대학 출신들은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없게 됐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이념과 안보를 꼽고 있다.
판슈디 상하이퉁지대학 교육평가연구센터 소장은 “쉬안다오셩 제도의 경우 국가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같은 정치적 자질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중앙정부 직원은 “외국 유학생들이 사회주의와 다른 가치관에 물들 가능성이 있다”며 “적대 세력이 이들을 스파이로 포섭하기 위해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해외 유학파들이 미래 첨단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중국 취업 시장에서 외국 학위의 가치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