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가 25일(현지시각) 즉위 후 처음 발표한 최고 권위 교서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을 지배할 수 없도록 무장해제가 필요하다며 AI를 기반으로 한 전쟁과 노동 착취를 비판했다.
레오 14세는 교황청 시노드 강당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회칙 ‘마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위대한 인간성)을 직접 발표했다.
회칙은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와 주교들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로, 다른 교황 문헌인 교황 교서, 권고, 담화, 연설, 강론 등과 비교해 가장 구속력이 강하다.
교황은 이번 회칙의 가장 중요한 표현으로 ‘AI 무장해제’를 꼽았다. 기술을 가진 권력자가 스스로 AI를 통치하도록 하는 권리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무장해제는 AI 기술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AI가 인간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전체 82페이지 분량에 245개 항으로 구성된 이번 회칙에는 그동안 교황이 여러 차례 부각한 반전·평화 의지도 담겼다.
교황은 “모든 종류의 전쟁을 합리화하는 데 너무 자주 사용돼온 ‘정당한 전쟁’ 이론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무력과 폭력, 무기의 사용은 관계의 빈곤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환경에서 플랫폼·데이터·인프라는 국가가 아닌 경제·기술자들이 통제한다”며 “이런 권력이 소수에 집중될 때 불투명해지고 의존·배제·불평등으로 왜곡될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디지털 경제의 노동력 착취도 언급하며 “디지털 경제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 라벨링, 모델 훈련 등 보이지 않는 활동에 종사하는 수백만명의 조용한 노동에 의존하고 있고, 희토류 등 자원을 채굴하는 가혹한 노동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를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로 규정했다.
교황이 직접 회칙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이번 회칙은 그가 지난해 5월 즉위한 이후 처음 발표하는 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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