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복지부·의협 첫 회동…의정갈등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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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수장이 지난 10일 의정 갈등 사태 이후 처음으로 3자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이 8일 정부와 국회에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지 이틀 만이다.

1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복지부 장관, 김택우 의협 회장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배석자 없이 2시간가량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9일 정부 측이 만남을 제안해왔다고 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2026년 의대 정원 동결, 무리한 행정명령 사과, 의정 대화체 구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가진 않았지만 교육부와 복지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분위기였다”며 “이르면 다음주에 다시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의협은 8일 의정 대화를 요청하면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을 조기 확정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의료개혁 논의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회동은 세 분이 격의 없이 만나 대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이나 전공의 복귀 대책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부총리와 조 장관은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직접 만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주로 관측됐던 정부의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안 발표 시점은 다음주 이후로 미뤄졌다. 일부 의대에서 본과생을 중심으로 수업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음주 초까지 예과·본과 모든 학년의 수업 참여율을 취합해 실제 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수업 참여율을 지켜본 뒤 다음주에는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것 같다”며 “다음 주말 안에 모집인원 조정안이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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