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교육감 “국회는 아동복지법 신속히 처리해야”
서울 서이초에서 근무하다 숨진 교사 3주기를 하루 앞두고 17일 교원단체가 논란의 아동복지법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서이초 사건’은 2023년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한 신규교사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교원들이 모인 단체인 ‘전국교사일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아동복지법을 즉각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4000여 명이 서이초 교사를 추념하는 뜻으로 검은 옷을 입고 한데 모였다.
강석조 초등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교육부 장관은 알맹이 없는 ‘교육공동체’만 외치며 법이 아니라 ‘학교 문화’로 해결된다고 교사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정당한 생활지도조차 ‘아동학대’라는 악의적인 고소·고발 한 번이면 범죄자로 몰리는 구조가 여전하다”고 호소했다.
교단에 올라 발언한 전남 지역의 한 초등교사는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을 언급하며 “악성 학부모의 민원, 그로 인한 교사의 생활지도 위축, 수업 방해,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교권 보호 장치의 부재까지. 서이초 사건 이후 비로소 대한민국 사회에 드러난 교육 현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규칙을 알려주고 갈등을 중재하고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교육적 과정마저 신고의 대상이 되는 현 아동복지법 때문”이라며 “왜 열심히 가르치고자 하는 교사의 교육권,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대다수 학생의 학습권이 악성 민원과 고소로 침해당해야 하나”라고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안민석 경기도교육감과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도 참석해 연대 발언을 했다.
안 교육감은 “정당한 교육활동이 아동학대로 신고될까 두려워하는 선생님들이 전국에서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면, 이는 개인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며 “국회는 하반기 상임위원회가 열리는 즉시 아동복지법을 가장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생님이 정당한 교육활동을 하고도 신고나 고발·고소 불안 속에서 홀로 감당하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 ‘참교육’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를 상대로 상습적인 민원을 해대는 학부모가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피해자인 교사가 오히려 무고하게 수사를 받게 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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