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산불’ 사망 16명으로 늘어…안동 2, 청송 3, 영양 5, 영덕 6명

2 days ago 3

청송선 80대 1명 실종

안동 산에도 시뻘건 불길
24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야산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29km 넘게 확산해 이날 안동까지 번진 탓에 피해 면적도 8490ha로 커졌다. 안동=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안동 산에도 시뻘건 불길 24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야산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29km 넘게 확산해 이날 안동까지 번진 탓에 피해 면적도 8490ha로 커졌다. 안동=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등 경북 4개 시·군으로 확산하면서 인명피해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6일 안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 기준 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5명, 영덕 6명 등 경북 4곳에서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피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는 이날 오전 0시 9분쯤 임동면의 한 주택 마당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50대 남성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산불을 피해 대피하던 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50분쯤에는 임하면의 한 주택 마당에서 70대 여성이 숨져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북 청송군에서는 이번 화재로 인해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70대 남성·80대 여성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청송군 청송읍의 한 도로에서는 불에 탄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청송군 진보면 기곡리에서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경북 영양군에서는 산불 관련으로 5명이 숨졌다. 전날 오후 11시 11분쯤 영양군 석보면 포산리에서 산불을 피해 대피하다가 불길에 휩싸인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비슷한 시각 석보면 화매리에서도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6시경 여성 1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영덕에서는 6명의 주민이 화마의 피해를 당했다. 사망자 중 일부는 실버타운에서 대피하는 과정에서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덕군에서는 전날 오후 경정3리항 방파제, 석리항 방파제, 축산항 등에 고립돼 있던 주민 104명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 밤샘 사투에도 확산…의성 진화율 집계 안 되고 산청·하동 ‘역주행’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청송·영양·영덕·포항 등 경북 북부 일대로 번졌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68%였던 의성 산불은 현재 진화율을 산정하지 못할 정도로 급속 확산됐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의성 산불은 총 화선 279km 중 잔여화선 87km 였으며, 산불 영향 구역은 1만5185ha였다.

산림 당국은 이날 일출 직후인 오전 6시 30분부터 현장에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21일부터 엿새째 이어지는 경남 산청 산불도 좀처럼 잡히지 않아 전날보다 진화율이 낮아졌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청·하동 지역 산불의 진화율은 80%로, 전날 오후 6시 기준(87%)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산불 영향 구역은 1685ha(산청 1003, 하동 682ha 추정)로 확대됐으며, 총 화선은 63km로 12.5km(산청 5km, 하동 7.5km)를 진화 중이다.

산청 산불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도 늘었다. 주택 등 건물 64곳도 피해를 입었다. 마을 주민 1409명은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 현장에는 초속 0.5m 안팎의 약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일출 직후부터 진화헬기 30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날 오후 8시 기준 98%였던 울산 울주 언양읍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여전히 98%에 머무르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61ha로 추정되며 총 화선은 5.0km로 0.1km를 진화 중이다.

울산 울주 온양읍 산불도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이 92%로, 전날 오후와 같다. 산불 영향 구역은 494ha로 추정되며 총 화선은 16.5km로 1.3km를 진화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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