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목격한 대만 여배우 “초대형 야유회 같았다”

9 hours ago 2

“푸드트럭에서 공짜로 떡볶이 주고 쓰레기도 자발적으로 치워”

사진출처=황차오신 SNS

사진출처=황차오신 SNS
대만 걸그룹 출신 배우 황차오신(38·黃喬歆)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소감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해 논란이다.

18일(현지시간) 연합신문망(UDN)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걸그룹 ‘헤이걸’ 출신으로 배우와 모델 등으로 활동 중인 황차오신은 최근 한국을 여행하며 서울 광화문에서 시위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다.

황차오신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규모 시위 현장을 보고 많이 놀랐다. 그 옆에 많은 푸드 트럭들이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발견했다”라는 글과 함께 집회 현장에서 받은 떡볶이 등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한국 시위는 초대형 야유회와 다를 바 없었다. 플래카드 뿐 아니라 의자와 푸드트럭 무리가 있고 온갖 먹을거리들이 있는데 핵심은 이 모든 게 공짜라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차오신은 “서로의 뜻을 이루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이 돼 있는 듯했고 먹고 난 쓰레기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치우더라”며 “한국인들의 단결력은 정말 과소평가할 수 없다.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대만 현지 누리꾼들은 “경솔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웃 국가의 엄중한 정치 상황을 ‘야유회’라며 가볍게 말했다는 것이다. 한국 누리꾼들 역시 “한국 시위는 초대형 야유회와 다를 바 없었다”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

논란이 일자 황차오신은 다음 날인 18일 “신중하지 못했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황차오신은 재차 게시물을 올려 해명에 나섰다.황차오신은 “각자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정치적 상황에는 아무 관계가 없고, 그냥 여행 중에 본 것을 공유한 것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장소다. 다음에도 서울 여행을 선택할 것이냐 물으면 ‘그렇다’고 확실하게 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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