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과 지도자, 교직원들이 6일 광주제일고 학생들과 광주시민에게 직접 사과했다.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응원 구호로 논란이 불거진 지 1주일 만이다.
이날 배재고 방문단은 전남광주 누문동 광주제일고에서 두 학교 학생 간 화해의 시간을 가진 뒤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배재고 야구부 주장 A군은 학생 선수를 대표해 사과문을 낭독하며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광주제일고 선수와 학부모, 광주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드렸다”며 “선수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야구부 지도자와 학교 교직원들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은 “학생들을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제 책임이 가장 크다”며 “승리에만 집중한 나머지 잘못된 응원 구호를 제때 제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재고는 자체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역사교육과 인권교육을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교직원들은 사과문에서 “이번 사태를 윤리의식과 역사인식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있다”며 “학교 공동체 전체가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학생 선수를 대상으로 한 역사·인권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교육감은 학생들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오늘이 교육적 회복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학생 사회 전반의 혐오·차별 표현 문제와 관련해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하는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배재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역사·인권교육과 차별·혐오 표현 예방교육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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