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평가-토지보상 등 잇단 갈등… 하이닉스 클러스터 교훈 삼아야
반도체, 6개월이면 기술 격차… 투자 효율 높이는 신속한 지원을
업계 “호남 국유지 활용해 장점”

● ‘6개월’이 승부 가르는데… 착공까지 약 6년 걸린 용인
천문학적인 투자가 예고되고 있지만 산업계에서는 비수도권 첨단 산업 투자가 성공하려면 수도권 클러스터가 겪은 ‘인프라 지체’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19년 2월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 계획이 발표될 당시만 해도 정부는 2022년 착공을 자신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에만 약 2년이 걸렸고, 주민들에 대한 토지 보상도 장기화됐다. 용수 확보와 방류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도 변수였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한 물을 정화한 뒤 안성시 등 인접 지역을 거쳐 서해로 방류하는 계획을 놓고 안성시에 더해 여주시 등 경유 지역까지 민원을 제기했던 것이다. 결국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공장은 첫 삽을 뜨는 데 6년여가 걸렸다.
시장에서는 호남도 같은 난관을 마주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 공정 팹은 하루 수십만 t의 용수와 원전 여러 기 분량의 전력을 상시 필요로 한다.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짓는 반도체 팹(공장) 4개에 5.5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하다. 원전 5기 정도의 규모다. 호남은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하지만 이를 공장까지 보낼 송배전망 구축은 별개 문제이고, 용수 관로 구축도 초기에 풀어야 하는 숙제다.● “지원의 연속성이 보장되어야”
다만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라고 해도 인허가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주민 설득이 충분치 않으면 뒤늦은 반발로 사업이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주민 민원까지 겹치면 공장 하나 짓는 데 5년을 넘길 수도 있다”며 “그 정도 기간이면 정권이 바뀔 수도 있는데, 사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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