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전 가게 “온누리상품권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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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등 사용 불가 업종 제외
가게 100곳 묶어 골목상점가 지정
1만2000여 점포 중 1000여곳 남아
“이달까지 상점가 119개로 확대”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왼쪽)이 18개 동을 돌며 상인들과 함께 온누리상품권 가맹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광주 서구 제공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왼쪽)이 18개 동을 돌며 상인들과 함께 온누리상품권 가맹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광주 서구 제공
광주 서구가 어느 가게에서나 온누리상품권의 사용이 가능한 골목형 상점가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첫 도전에 나섰다.

서구는 이달 말까지 전체 지역을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해 온누리상품권을 100% 사용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서구 18개 동에 1만7000곳의 가게가 있지만 유흥업소, 대기업 직매장 등 5000곳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 이달 말까지 나머지 가게 1만2000곳을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현재 가게 1만1000여 곳은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이다.

서구가 관내 가게 전체를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조성하는 데 공들이는 것은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지역화폐에 비해 할인율이 크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담이 없다. 또 주민들이 온누리상품권을 많이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법에 따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용 상품권이다. 종이로 된 지류 온누리상품권은 시중은행에서 한 달에 50만 원까지 5% 할인가로 현금 구매할 수 있다. 휴대전화로 사용하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한 달에 200만 원까지 10%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페이백도 10% 적용된다. 동천동 주민 송모 씨(53·여)는 “최근에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쓰기 시작했는데, 할인 혜택이 최대 20%나 돼 가정 생활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는 2월부터 지역 상가들을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골목형 상점가로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상점가 1개에 가게 100개를 묶는 방식을 골목형 상점가를 지정했다. 현재 상점가 112개가 지정됐고 이달 말까지 119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30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전략인 ‘골목경제119 프로젝트’ 완성 선포 행사를 가질 방침이다.

류명호 동천동 먹자골목 1번가 상인회장(44)은 “4월부터 동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상인들끼리 온누리상품권 가맹을 시작해 현재는 가게 70여 곳이 가입했다”며 “처음에는 가맹을 주저하는 가게들도 손님들의 지적에 가맹을 희망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100일 만에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100% 달성은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이 생활중심 행정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의 소통 및 참여가 확대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은화 광주 서구 문화경제국장은 “온누리상품권이 통용되는 골목에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상인들 중에는 매출이 10∼20% 이상 증가한 사례들이 있다”고 말했다. 서구는 골목경제119 프로젝트를 추진해 골목형 상점가 지정, 온누리상품권 가맹 확대 등 실질적인 지역경제 회복 성과를 만들어 가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경기 불황에 상인들은 매출을 늘리고 소비자는 생활 속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골목경제 살리기를 항상 고심했다”며 “지역화폐로 가되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는 온누리상품권 활용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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