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책 축제인 ‘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67회를 맞이한 서울국제도서전은 1947년 교육박람회로 시작, 1995년 국제도서전으로 격상한 이후 문화 교류의 축제이자 외교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올해 도서전은 ‘믿을 구석(The Last Resort)’을 주제로 내걸었다. 고난과 역경이 도사린 불확실한 삶 속에서 책이 줄 수 있는 희망을 모색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한국을 포함해 17개국의 530개 출판사 및 관련 단체가 참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해외 16개국 100여개 출판사와 단체가 국제관 부스를 운영하며 국내관 부스에는 430여개의 단체가 북마켓, 도서 전시, 북토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主賓)국은 대만으로, ‘대만 감성(臺灣感性)’을 주제로 문학·예술·생활·음식 등 다양한 문화를 소개한다. 천쉐·천쓰홍·양솽쯔 등 대만의 주요 작가 23명도 함께 방한한다.
더불어 문재인 전 대통령, 영화감독 박찬욱, 이세돌 9단,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 국내 각 분야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 부스’ 책방 부스를 통해 독자들과 교류하며 개막식 당일 예정된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 축사를 맡을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은 문학 평론가 신형철과 함께 ‘작가와의 만남’ 북토크를,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은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와 함께 ‘AI 시대와 삶과 선택’을 주제로 북토크를 연다.
화려한 라인업에 힘입어 입장권 티켓은 개막 일주일 전인 12일 조기 매진됐다. 주최 측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사전 공지에도 불구하고 현장 판매가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방문하는 관람객이 있을 수 있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도서전 사유화’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등 9개 출판·사회 단체들의 모임인 ‘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는 개막 당일 서울국제도서전의 사유화 반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주식회사 설립 과정에서 주주명부 공개, 공청회 등 투명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몇몇 법인과 개인이 지분을 독점했다면서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제 67회 서울국제도서전은 1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