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런닝맨' 시민들이 폭도?…역사 왜곡 게임 "삭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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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광주 런닝맨'. 사진=연합뉴스

게임 '광주 런닝맨'. 사진=연합뉴스

중국인 제작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 왜곡 게임을 삭제하기 위해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게임위는 5일 5·18기념재단과 협력해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올라온 '광주 런닝맨' 삭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왜곡·폄훼하는 게임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도 내걸고 있다.

광주 런닝맨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다. 광주시민들을 흉악범·폭력단으로 묘사해 계엄군의 폭력이 정당한 행위인 것처럼 제작됐다.

게임위는 지난 3월 스팀 운영사인 미국 밸브 코퍼레이션에 요청해 광주 런닝맨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 하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접속이 가능하다. 게임위는 밸브 사에 삭제를 직접 요청할 예정이다.

광주 런닝맨은 독립적 게임이 아니다. '마운트 앤 블레이드: 워배드'란 2008년에 나온 게임의 모드(게임 내용을 수정하는 개조 파일)다.

광주 런닝맨 제작자는 중세시대 전쟁을 배경으로 한 원작 게임에 장갑차·버스·군인 모델링을 추가한 뒤 스팀 창작마당에 이를 지난해 9월 게재했다.

제작자는 중국인으로 추정된다. 스팀 프로필에 중국어 간체자로 쓰인 게임 리뷰를 보면 다수 올렸던 것을 볼 수 있어서다.

게임위는 지난해에도 5·18을 왜곡·폄훼한 로블록스 내 유통 게임 '그날의 광주' 등에 대해서도 차단·삭제가 이뤄지도록 조치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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