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시아팀으로는 유일하게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에 오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까지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8강으로 진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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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알힐랄과 맨시티 선수들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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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포든(맨시티)이 알힐랄전 패배 후 허탈해 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
알힐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에서 정규 시간을 거쳐 연장전까지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맨시티를 4-3으로 제압했다.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광주FC에 7-0 대승을 거두며 국내 팬들에게 강력함을 알린 알힐랄은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에는 알힐랄을 비롯해 울산HD(대한민국), 우라와 레즈(일본), 알아인(아랍에미리트)이 아시아 대표로 참가했다. 하지만 울산과 우라와는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알아인은 조별리그에서 1승을 챙겼으나 16강 진출은 좌절됐다.
반면 알힐랄은 H조에서 우승 후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1-1,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0-0으로 비긴 뒤 최종전에서 파추카(멕시코)를 2-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여기에 또 다른 우승 후보 맨시티까지 사냥하며 돌풍의 크기를 더 키웠다.
알힐랄은 아시아팀이지만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말콤, 후벵 네베스, 주앙 칸셀루, 야신 부누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뛰었던 다수의 선수가 포진했다. 그럼에도 세계 최정상급인 맨시티와 체급 차이는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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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부누(알힐랄). 사진=AFPBB NEWS |
이날 알힐랄은 점유율 31% 대 69%, 슈팅 수 17회 대 30회, 유효 슈팅 수 6회 대 14회 등으로 크게 밀렸으나 수문장 부누의 선방 쇼와 물오른 결정력으로 대어를 잡아냈다.
알힐랄은 전반 9분 맨시티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에도 골키퍼 부누의 연속된 선방으로 이어진 위기를 넘겼다. 알힐랄은 후반전 들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후반전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레오나르두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7분엔 말콤의 역전 골까지 나오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맨시티가 추격하고 알힐랄이 도망가는 양상이 반복됐다. 후반 10분 맨시티가 코너킥 상황에서 엘링 홀란의 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결국 승부는 정규 시간을 넘어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4분 알힐랄이 칼리두 쿨리발리의 골로 앞서가자 10분 뒤 맨시티 필 포든이 다시 동점 골을 터뜨렸다.
최후의 승자는 알힐랄이었다. 연장 후반 14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밀린코비치-사비치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문전에 있던 레오나르두 몸에 맞고 떨어졌고 이를 밀어 넣으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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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미넨시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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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미넨시 선수단이 8강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팀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2-0으로 눌렀다.
조별리그 F조에서 울산을 4-2로 꺾기도 했던 플루미넨시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헤르만 카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아슬아슬한 한 골의 우위를 지켜가던 플루미넨시는 후반 추가시간 에르쿨리스의 쐐기 골로 8강 진출을 자축했다.
나란히 객관적인 전력이 우세한 팀을 상대로 반전 이야기를 쓴 알힐랄과 플루미넨시는 오는 5일 오전 4시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