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17일 시민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을 관람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전 추첨으로 선정된 시민 119명을 비롯해 문승욱 감독, 내레이터로 참여한 배우 조진웅, 배우 이기영·안재모, 개그맨 서승만,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종민 CJ CGV 대표이사 등이 함께 자리했다.
시민들은 영화관에 입장한 이 대통령 내외를 향해 "사랑해요", "여사님 너무 아름답다"고 환호했고, 이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거나 허리를 굽혀 눈을 맞추며 "몇 살이냐"고 묻는 등 친근하게 소통했다.
또 한 시민이 "아내만 영화관에 들어갔다"고 하자 여분 표가 있는지 참모들에게 확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팝콘과 콜라를 들고 상영관에 입장해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했으며, 상영 도중 옆자리에 앉은 조진웅 씨에게 질문을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상영이 끝난 뒤에는 조씨에게 "영화 촬영을 언제부터 했느냐"고 물었고, 조씨가 "전 정권부터 촬영했다"고 답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김 여사는 "영화가 엄청 길 줄 알았는데 짧다. 몰입이 잘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영화 시작 전 정종민 대표에게 "정부가 지급한 영화관 할인쿠폰이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됐는지, 남은 발행량은 얼마나 되는지" 묻기도 했고, 상영 후 박홍근 의원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해 집필된 방현석 작가의 소설 '범도'를 전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번영과 자유의 근간에는 해방에 대한 불굴의 의지, 주권 회복의 강렬한 희망으로 자신을 불살랐던 수많은 무명의 영웅들이 존재한다"며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며 광복 80년의 의미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에 동참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동반 관람을 제안했다.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은 홍범도 장군의 무장 투쟁사를 따라가며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를 되짚는 영화로, 1920년 봉오동 전투부터 2023년 육군사관학교 흉상 철거 논란까지 다뤘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