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한국산으로 속여 수출
전기차 배터리 한국산으로 위장도
전략물자 불법 수출도 2430억 달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세관당국이 적발한 무역안보 침해 범죄 규모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산으로 원산지를 속여 우회 수출하거나 전략물자를 허가 없이 해외로 반출하는 행위가 늘고 있다고 보고 단속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관세청은 6일 올해 1~5월 무역안보 침해사범 단속 실적이 총 77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발 규모인 6556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적발 규모가 가장 컸던 분야는 원산지 조작을 통한 우회수출이다. 올해 1~5월 적발액은 527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인 457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로 들여온 뒤 원산지를 ‘한국산’으로 허위 표시해 제3국으로 수출한 사례였다.
전략물자 불법 수출도 증가했다. 군사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정부 허가가 필요한 전략물자의 불법 수출 적발 규모는 243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1983억원)을 초과했다. 전략물자는 기술 패권 경쟁과 국제 분쟁이 심화되면서 각국이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는 품목이다.
이번 단속에서는 외국산 전기이륜차 배터리 4606개를 한국산으로 위장해 수출하려던 업체가 적발됐다. 조사 결과 이 업체는 해외에서 배터리 케이스에 한국산 표시를 한 뒤 국내에서는 단순 조립이나 성능 검사만 거쳐 국산 제품인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 가격보다 약 170% 높은 가격에 판매해 한국산 제품의 프리미엄을 활용했고, 국내 안전인증을 받지 않았음에도 인증마크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특정 국가에서 생산한 반도체 장비를 한국산으로 둔갑시켜 미국에 수출한 사례도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반도체 장비 23만여 점, 약 120억원 규모를 한국산으로 허위 표시해 수출했으며,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서 직접 수출할 경우 최대 50%의 관세가 부과되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미국 측 관계자와 국내 업체가 공모한 정황을 확인했다.
가장 규모가 큰 사건은 이차전지 제조설비 불법 수출이었다. 모두 6개 업체가 산업통상부의 수출 허가가 필요한 국가로 장비를 보내면서도 허가가 필요 없는 국가로 수출하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총 4768억원 규모의 설비를 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관세청이 적발한 무역안보 침해 사건 가운데 단일 사건 기준 최대 규모다. 세관은 외환검사 과정에서 확보한 단서를 토대로 국가정보원과 공조 수사를 벌여 범행을 적발했다.
김정 관세청 조사국장은 “무역안보 침해 범죄는 국가 산업 경쟁력과 국제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무역안보 수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수출입 데이터 분석과 관계기관 협력을 확대해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불법 무역 행위를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프리미엄뷰]방학 맞아 30% 할인… 장난감 쇼핑, 토이저러스로 가자!](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5/134305401.3.jpg)

![[경제계 인사]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권형택씨 外](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5/134307238.3.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