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최근 2거래일간 투매 물량이 쏟아진 가운데,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다소 진정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중 낙폭을 전부 회복하고 반등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9.26포인트(-0.91%) 내린 3만7965.6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3포인트(-0.23%) 내린 5062.25에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48포인트(0.10%) 오른 15,603.26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관세 정책에 시선을 집중하며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과정에서 다우지수는 사상 최대 하루 낙폭을 보이는 등 기록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3.53%)는 트럼프의 대중국 추가 관세 언급에 8%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반발 매수세와 마진콜로 인한 패닉셀링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진행되며 8% 넘게 급등했다. 결국 높은 변공성을 보인 끝에 3.61%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런 엔비디아의 힘으로 브로드컴, 마이크론, 램리서치, ARM 등 대부분 반도체 업종이 상승폭을 키웠다"면서 "TSMC도 큰 폭 하락을 뒤로 하고 낙폭을 줄였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88%까지 급락했다가 결국 2.7% 상승했다.
팔란티어(5.18%)는 10% 넘게 하락하다 10% 넘게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3거래일 연속 급락세로 개장했다.
S&P 500 지수는 개장 초 4835.04로 저점을 낮추며 장 중 한때 약세장 구간에 진입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는 직전 고점 대비 낙폭이 20%를 넘어설 경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본다. 나스닥지수도 오전 장중 낙폭이 5%대에 달하며 3일 연속 급락장을 연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미 현지시간 오전 10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에 90일간 상호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근거 불분명한 보도가 나온 뒤 3대 지수는 무서운 속도로 급반등하며 상승 반전했다.
짧은 10여분 사이 나스닥 지수는 장중 저점과 비교해 무려 상승 폭이 무려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고점까지 2595포인트 상승 사상 최대 일간 변동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상호관세 일시 중단 관련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공식 확인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다시 급락한 뒤 전 거래일 마감가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 양상을 보였다.
이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수의 대형 기술주가 반등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3.53% 올랐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2.49%와 2.28% 올랐다.
반면 중국 사업 노출도가 큰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3.67%, 2.56%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34%의 대미 보복관세를 8일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9일부터 5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영향을 받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