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목표가 33만원에서 27만원으로
HL만도, 금호타이어, 현대글로비스 하향
‘미국발 관세 폭탄’에 자동차주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본격적으로 목표주가 하향에 나서고 있다.
8일 SK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2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아의 목표가도 함께 15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도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가를 각각 27만원과 12만5000원으로 하향하면서 “25% 관세 부과를 감안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에 1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9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축소했고 기아 역시 전망치를 9000억원 줄였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관세에도 미국에서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전년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경우 현대차는 연간 약 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인센티브 감소 등으로 관세 영향을 줄이겠지만 미국 생산 차량의 부품가격 상승에 따라 결국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HL만도 등 자동차 부품주와 완성차해상운송(PCC)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목표가격도 내려갔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며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다만 완성차 해상 운송 업황 호조가 지속되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가치가 부각되고 있어 관세로 인한 주가 할인을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관세로 대표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구간에도 환경 규제와 선복량을 고려할 때 차량 운반선의 공급 부족에 따른 업황 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스마트 물류 위한 로보틱스 현장 투입에 따른 시너지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HL만도의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하향조정하고 주요 고객사의 물량 부진으로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보다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품목관세 25%는 분명 HL만도의 제조원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HL만도의 국내 공장 물량의 대부분은 국내 완성차 공장에서 소화되고 있어 타격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공장을 통해 미국 수출 물량을 공급하는 금호타이어도 전날 대신증권이 목표가를 7400원으로 내려잡았다.
김귀연 연구원은 “베트남 공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 대응하고 있어 관세 부과에 따른 전략이 중요하다”며 “관세 부과에 따른 실적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