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상호과세 부과 여파로 급격히 상승한 금값이 하락세를 전환했다. 지난 22일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금 시세가 5% 넘게 떨어졌다.
28일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금값은 3280~33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찍고 326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고 소폭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SPDR 골드 셰어즈 ETF'에 대한 옵션 거래량도 130만 계약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ETF 하락에 대비한 헤지 비용은 작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글로벌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인 탄비르 산두는 "최근 몇 년 동안 금과 비트코인은 '가격 상승, 변동성 상승'이라는 다이내믹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매그니피센트 7주식'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에 대한 콜옵션 수요가 급증했으며 최근 금값 하락으로 다양한 행사가격 구간에서 내재 변동성이 더 균형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최근 금 시세 하락은 일부 지역에서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될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관세로 촉발된 최근 위험회피(Risk-off) 국면은 '미국 예외주의가 끝나간다'는 테마와 맞물려 금값이 다른 자산군(미국 국채, 미국 주식 등)을 크게 초과 수익 내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클레이스(Barclays) 전략가들은 금값이 기본 펀더멘털을 앞질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주에 "중앙은행들의 최근 금 매입 흐름이 장기 추세와 비교할 때 특별히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금값 급등은 투기적 수요도 동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이후 금 ETF 콜옵션 수요가 급등했다. 이로 인해 스큐(skew)가 역전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고 바클레이스의 스테파노 파스칼레(Stefano Pascale)는 설명했다. 평소보다 가격 상승 쪽으로 더 많은 베팅이 몰렸다는 뜻이다.
그는 "헤지펀드 포지션 축소, 최근 금값 하락과 함께 이런 현상들이 단기적으로 신중해야 할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옵션메트릭스(OptionMetrics)의 수석 계량 분석가 개럿 드시몬(Garrett DeSimone)는 비트코인과 유사성을 강조했다. 그는 두 자산 모두 내재 변동성과 스큐(가격 상승 베팅)가 장기 역사적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추가 랠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옵션 시장 관점에서 보면 상승 및 하락 베팅의 무게는 꽤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