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카 유튜버 뻑가를 상대로 명예훼손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 중인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이 공개적으로 재판 출석을 요청했다.
과즙세연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출석하세요. 마지막 기회"라며 "뻑가님 사진, 저 있어요. 23일 또 안오실거죠?"라는 글과 함께 뻑가로 보이는 인물의 신체 일부가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와 더불어 과즙세연은 이미지 분석 사이트에서 해당 사진을 게재한 후 받은 결과물을 게재하기도 했다. 뻑가로 보이는 인물에 대해 해당 사이트에서는 "사진 속 인물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며 "눈은 작고 가늘며 쌍꺼풀 선이 거의 보이지 않아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고 인상을 묘사했다.
그러면서 "하악각이 발달해 얼굴형이 각져 보이며, 피하지방 분포가 많아 전체적으로 둥글고 부해 보이는 인상"이라면서 "중안부가 길고 인중 또한 긴 편이어서 얼굴의 비율이 다소 불균형하게 느껴진다"고 외모를 묘사했다. 더불어 "이러한 특징들이 합쳐져 다소 고집스럽고 강한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했다.
과즙세연은 지난해 9월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리우를 선임해 뻑가에게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뻑가는 자신의 채널에서 과즙세연이 금전적인 대가를 받고 성관계를 가졌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했다고 암시한 걸로 알려졌다. 과즙세연은 이 발언으로 사회적 낙인과 함께 심각한 정신적 고통과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뻑가는 고글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방송을 진행해 이름과 나이, 사는 곳 등 개인정보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과즙세연의 법률대리인인 리우의 정경석 변호사가 미국의 디스커버리 제도를 이용해 구글에 뻑가의 신상정보를 요청하면서 그가 30대 박모씨라는 사실이 파악됐다.
뻑가의 신상이 특정되면서 해당 재판은 급물살을 탔다. 뻑가는 신분노출을 우려하며 영상재판서를 제출했지만 기각됐고, 이후 변호인 선임을 위해 총 두차례 기일변경을 신청을 했다. 첫번째 기일변경신청서는 받아들여졌지만, 뻑가가 재판을 5일 앞두고 변호사 소송 위임장과 함께 제출한 기일변경신청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지난 22일 첫 재판이 진행됐다.
이날 뻑가는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양측의 법률대리인만 출석해 공방을 벌였다.
당시 뻑가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현답 조일남 변호사는 "문제가 된 영상은 기존 뉴스와 네티즌 반응 등을 종합해 개인 의견을 덧붙인 형식일 뿐, 사실 적시 취지의 영상이 아니었다"며 "모욕적 표현에 대해선 법적 판단을 받아보겠다"면서 과즙세연 측의 입장에 반박했다.
과즙세연 법률대리를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 리우 측은 "상대방이 반박을 제출했다고 하는데 기일이 임박해 제출한 자료라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청구를 인정한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