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선동가들의 새로운 표적

1 week ago 8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애리조나대 졸업식에서 인공지능(AI) 혁명을 강조했다. 하지만 청중 중 일부는 야유를 보냈다. 그는 “여러분 세대에는 미래가 이미 결정됐고, 기계가 밀려오고 있으며,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고, 기후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분열됐고 여러분이 만들지도 않은 난장판을 물려받는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기후단체 지원한 테크 거물들

공포 선동가들의 새로운 표적

슈밋은 젊은이들이 ‘기후가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을 어디서 얻었다고 보는 걸까. 그가 한탄하는 두려움은 도대체 어디서 생길 걸까. 부분적으로는 지난 20년 동안 슈밋 가족 재단이 수억달러를 지원한 단체들에 의해 조장된 기후 문제 공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재단은 2006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 상영을 지원했다. 영화는 90분간 암울한 예언으로 관객을 공포에 떨게 하려고 제작됐다. 하지만 그 예언들은 터무니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젊은 세대에게 지구 파멸의 공포를 가르친 실리콘밸리의 거물들. 이들은 이제 미국인들이 AI가 가족과 생계를 위협한다고 생각하자 과거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공포가 그것이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응답자들에게 “AI를 지원하기 위해 귀하의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물었다. 질문에서 AI를 제외했다면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가능하게 하며, 그 시설 내부 어딘가에 방금 시청한 드라마의 영상이 들어 있다고 설명한다면 사람들의 태도는 누그러질 것이다.

일반적인 컴퓨팅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AI 기술의 부상은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졌다. 그리고 데이터센터가 AI와 연관되면서 미국인들 사이에 의구심이 생겨났다. 타당한 이유가 있다. 이들은 대학생들이 챗봇을 이용해 리포트를 작성하고, 테러리스트들이 AI를 활용해 폭탄을 제조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대부분 사람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소셜미디어 사용에 대한 우려를 품고 있다.

다음 타깃 된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 건설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독서와 사색을 통해 그런 확신을 얻은 것이 아니다. 이들 활동가 중 상당수는 비영리 단체 조직에 소속돼 있다. 슈밋 재단 등이 지난 20년 동안 자금을 대온 그 단체들이다.

이를 ‘참견꾼 경제’라고 부를 수 있다. 미래의 재앙을 걱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들은 걱정할 만한 새로운 재앙을 찾아내기 마련이다. 데이터센터는 그 목적에 아주 잘 부합한다. 모든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가 그렇듯 지역 주민의 심기를 건드리기 쉽다. 그 목적을 설명해야 한다. 페이스북에 음모론적인 글을 올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스티브 잡스의 아내인 로렌 파월 잡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등 테크 억만장자들은 자신들이 수백만달러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기후 단체 네트워크가 결국 자신의 산업을 공격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원제 ‘The Panic Industry’s New Ta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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