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안 당일 '퇴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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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2일 마일리지 통합안 제출
공정위, 즉시 '보완·수정' 요청…"최대한 빠르게 내야"
"마일리지 사용처·통합비율 설명, 심사 개시하기 부족"
대한항공 "공정위와 지속 협의…적극적으로 참여 계획"

  • 등록 2025-06-12 오후 4:12:42

    수정 2025-06-12 오후 4:12:42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받자마자 퇴짜를 놨다. 마일리지 통합 비율과 사용처가 공정위 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해서다. 공정위는 대한항공 측에 ‘즉시’ 수정·보완을 요청했다.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12일 공정위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제출했지만, 공정위는 이를 돌려보냈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가 제공하는 것과 비교해 부족했고, 마일리지 통합비율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 등에 있어 심사를 개시하기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이 아시아나 소비자의 신뢰를 보호하고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대한항공·아시아나 소비자의 권익이 균형 있게 보호돼야 한다는 등 기준을 제시했다.

공정위가 통합안을 받은 당일 수정·보완을 요청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한항공 측이 마일리지 통합 비율을 턱없이 낮게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업계 안팎에서는 탑승 마일리지의 경우 통합비율을 1대 1로, 3조 5000억원 규모의 카드 등 제휴 마일리지에 대해선 1대 0.7 수준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기돼 왔다. 제휴 마일리지 1마일당 가치가 대한항공은 15원, 아시아나 11~12원 수준으로, 약 30% 정도 차이가 난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이 제휴 마일리지 통합비율을 1대 0.7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 단계이니만큼 제휴 통합 마일리지 비율을 1대 0.7 수준보다 낮게 써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 측에 추가·보완 자료를 ‘조속한 시일 내’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는 당연하고, 최대한 빠르게 내야 한다”고 했다. 공정위는 제출된 자료를 계속 검토하면서 추가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통합안을 보완한 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의견을 듣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마일리지 통합 비율을 두고 공정위 내부 고민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소비자를 만족시키면서 대한항공 소비자에 대한 ‘역차별’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일단 공정위는 모든 항공 소비자가 만족할 통합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내년 말 통합항공사 출범 전까지 공정위가 심사를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공정위는 심사 마감일을 정해 놓지 않을 계획이다. 마감일을 정해 놓는다면, 결국 항공소비자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통합방안이 마련될 여지가 있다는 게 공정위 설명이다.

대한항공 측은 “공정위 요청에 따라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지속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항공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로 향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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