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 호텔의 변신…월세 20만 원대 원룸 ‘에스키스 가산’ 가보니

2 hours ago 2

경쟁률 100대 1 넘을 정도로 인기
호텔·상가 등 비주택 리모델링해
2028년 말까지 2000채 공급 추진

에스키스 가산 전경.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에스키스 가산 전경.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4일 서울 지하철 2·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나와 약 10분을 걷자 20층 높이 오피스텔 ‘에스키스 가산’에 도착했다. 이곳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관광호텔이었던 곳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영 위기를 겪은 뒤 리모델링을 거쳐 2024년 1월부터 전용면적 16~27㎡ 181채 규모 공공임대주택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사진=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에스키스 가산 주거 공간.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에스키스 가산 주거 공간.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내부에 들어서니 1층 호텔 짐 보관소는 우편함으로, 지하 1층 투숙객용 코인 세탁실은 4인용 회의 공간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었다. 호텔 사무 공간과 라운지 일부는 각각 공유 오피스, 크로마키 스튜디오로 조성됐다. 실제 입주민이 거주하는 원룸은 기본적인 가전과 침대, 싱크대, 화장실 등이 갖춰졌고 바닥난방도 가능했다.

사진=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사진=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사진=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사진=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사업 기획과 임대주택 위탁 운영을 맡은 이해성 나눔하우징 대표는 “전용 16㎡가 보증금 780만 원에 월세 23만 원 선이라 인근 오피스텔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최근 공실 12실 입주자 지원을 받았더니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겼다”고 설명했다.국토교통부는 이처럼 호텔, 근린생활시설 등 비(非)주택을 오피스텔, 기숙사 등 준주택으로 리모델링해 2028년 말까지 입주 가능한 공공임대주택 약 2000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택 수요가 높은 서울 전역과 경기 남부 12곳에 있는 역세권, 대학가 등에 공급해 청년, 신혼부부 등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사진=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사진=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LH는 지난달 27일부터 민간 건물주로부터 비주택 매입 신청을 받고 있다. 이달부터는 민간이 직접 건물을 리모델링하면 LH가 이를 매입하는 ‘매입약정’ 방식도 공고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 배경으로는 빠른 주택 공급과 지식산업센터 공실 해소 필요성이 꼽힌다. 대한건설협회가 진행한 ‘지식산업센터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공급된 65개 지식산업센터 평균 미분양률은 37%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해 현재 매입 불가능한 지식산업센터도 매입 대상에 추가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건물 동(棟) 단위 매입을 원칙으로 하되 층 단위 매입도 병행할 계획이다. 매입 가격 상한선은 용도 변경 전 건물을 기준으로 한 감정평가 가격이다.

사진=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사진=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이번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정책이라 전월세난을 겪는 4인 가구 이상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도 있다. 층별 매입 후 주거 시설 전환은 시공상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진욱 예지학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사무공간에 화장실을 설치하려면 배관을 지하 정화조까지 연결해야 한다”며 “특정 층만 주거 공간이 된다면 화장실 배관을 부득이하게 수평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이 때 경사가 없으면 배관이 오물로 막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