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5개월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직했다. 공직은 행정이지만 결국 사람을 향한 일이다. 임금 체불에 시달리거나 산재를 당한 근로자, 일자리를 잃고 막막한 실직자, 가게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 국민의 삶 가까이에서 마주한 현장은 늘 절박했다. 공무원의 일은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의 고통을 덜고 회복시키는 도구인 법과 제도 뒤에서 일선 공무원들은 묵묵히 책임을 다하고 있다.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늘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일부의 복지부동이나 무사안일이 전체를 대표하듯 비치는 현실은 안타깝다. 공무원에 대한 존중은 개인에 대한 호의가 아니다. 그것은 행정에 대한 신뢰다. 공무원과 국민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을 때 더 나은 행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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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행석 전 고용노동부 선임 근로감독관·행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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