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재개발 '후발주자' 속도…2300가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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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공덕동 일대에서 저층 주거지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후발주자에 속하는 공덕 6·7·8구역은 2300여 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이들 구역이 재개발을 마치면 공덕동 일대는 약 9500가구의 주거 타운이 형성된다. 지하철 4개 노선이 지나는 공덕역과 가깝고, 인근에 업무시설도 많아 개발 기대가 크다.

◇공덕7구역, 조합 설립 눈앞

공덕 재개발 '후발주자' 속도…2300가구 공급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공덕7구역(공덕동 115의 97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조합 설립 동의율은 82% 수준이다. 행방불명자 소유지와 국공유지를 포함하면 85%가량 확보했다. 주민협의체는 오는 12월 창립총회를 연 뒤 연내 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작년 5월 말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1년6개월 만에 조합 설립을 눈앞에 뒀다.

공덕7구역의 재개발 추진 속도가 빠른 것은 ‘조합직접설립제도’를 채택한 덕분이다. 추진위 구성 절차를 생략해 사업 기간을 최대 3년 줄일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에 대한 주민 동의율이 75%를 넘으면 운영비를 최대 7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과거 공덕18구역으로 불렸던 7구역은 10년 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2021년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신속통합기획 1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재개발을 마치면 기존 453가구가 지상 최고 26층, 10개 동, 703가구(임대 106가구 포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주민협의체는 입지와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해 하이엔드 단지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김미경 조합 설립 주민협의체 부위원장은 “오티에르, 르엘 등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정비구역 해제 등의 난관을 겪은 만큼 7년 내 입주를 목표로 사업 추진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공덕8구역은 지난 20일 마포구청에 추진위 승인을 신청했다. 공덕동 A구역이라는 이름으로 신속통합기획 1차 후보지에 선정된 곳이다. 만리재로를 사이에 두고 7구역과 마주 보고 있다. 최근 주민 동의율 50%를 넘겼다. 8월 말 위원장을 선출한 예비 추진위는 내년 3~4월 조합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지상 최고 26층, 15개 동, 1564가구(임대 306가구 포함)로 변모하게 된다.

◇직주근접 수요 탄탄한 공덕동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공덕6구역은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4월 열린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진흥기업만 참여해 유찰됐다. 조합은 수의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공사비, 운영비 등 원하는 계약 조건이 서로 맞지 않아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6구역은 지하 3층~지상 20층, 3개 동, 116가구(임대 11가구 포함) 규모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덕동 일대는 아파트 13개 단지, 5969가구가 들어서 있다. 6·7구역과 맞닿아 있는 공덕1구역(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1101가구)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7억4510만원(발코니 확장비 미포함)이었다. 최근 같은 면적 2층 물건이 27억8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공덕동은 교통·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수도권 지하철 5·6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공덕역이 있다. 서울서부지방법원과 지방검찰청, 에쓰오일 본사 등 업무시설도 많은 편이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공덕역 일대는 도심과 강남 접근성이 좋아 직주근접 수요가 탄탄한 곳”이라며 “서울역 북부역세권 등 굵직한 프로젝트의 배후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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