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매입임대 공급 지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책 집행의 핵심 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리더십 공백도 장기화하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공급 확대와 신축 매입임대, 공공택지 조기 공급을 주택 공급의 핵심 축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이를 집행할 LH는 8개월째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10월 이한준 사장이 사퇴한 이후 현재까지 사장 자리가 비어 있다. 지난 19일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도 차기 사장 선임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신축 매입임대 확대와 LH 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할 기관의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LH는 정부 주택 공급 정책의 선봉에 서 있다. 그러나 신축 매입임대는 약정 이후 인허가와 토지 확보, 공사비 부담, 매매 계약 지연 등 단계별 병목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급을 앞당기려면 가격 산정, 품질 관리, 사업자 조율, 매입 절차를 신속히 결정해야 하지만 이를 총괄할 기관장이 없는 상황이다.
기관장 공백은 LH 개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공급 기능과 관리·운영 기능을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검토해왔지만, 조직 재편과 재무 구조 조정은 새 사장의 리더십 없이는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선 지연을 두고는 공공주택 공급을 총괄할 수장 후보자의 다주택 여부와 거주 이력 등이 인사 검증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LH의 연결 기준 부채는 2024년 말 160조원에서 지난해 말 173조6000억원으로 1년 새 13조원 넘게 늘었고, 부채 비율도 217.7%에서 230.8%로 상승했다. 공급 확대와 토지 보상, 임대주택 사업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축 매입임대는 민간 사업성과 공공성이 맞물린 사업인 만큼 기관장의 정책 판단과 조정 능력이 중요하다"며 "LH는 공급 확대와 조직 개편,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데 리더십 공백으로 의사 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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