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르면 주말 합의"
서명식 위해 수송기 유럽 보내
美·동맹국 '450조 재건' 포함
이란은 "아직 최종결정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안이 담긴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고 밝힌 것은 이란에 대한 3일 차 공격을 예고한 지 불과 5시간 만이었다.
그는 11일 오전 8시 20분께(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이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면서 3일 차 공습을 예고했다. 또 "그들(이란)의 석유·가스시장 통제권을 장악할 것"이라며 이란의 에너지 거점을 장악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SNS에 "이란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지도부까지 올라가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늘 저녁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MOU 서명식의 일시와 장소는 곧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지 5시간여 만에 이란과의 종전협상에 있어 물꼬가 트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란 측은 아직 합의문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응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이란 파르스통신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초기 MOU와 관련해 어떠한 문안도 승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요구 사항을 내놓았다가 이를 철회하고 2주 전의 MOU 초안으로 돌아간 만큼, 이란도 이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란 매체는 12일 MOU의 세부 내용을 보도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MOU에는 미국의 이란 내정 불간섭, 30일 이내 해상 봉쇄 완전 해제, 30일 이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동결자금에 대한 완전한 접근 보장,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8~60일간 협상 등이 담겼다.
합의안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소 3000억달러(약 450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다만 메흐르통신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저항의 축' 지원 문제는 의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레바논 전선 문제의 합의안 반영을 고수해온 만큼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을 즉시, 영구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 방송 CBS는 익명의 취재원 2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다음주 초 MOU나 의향서(LOI)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주말에 유럽에서 MOU 체결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지만, 당국자들은 시일이 며칠 더 소요될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한편 미국은 MOU 서명식 준비를 위해 유럽으로 수송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미 공군 C-17 수송기 4대가 유럽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서명식에 참석할 경우를 대비해 관련 장비를 수송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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