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배려와 유대가…월 100만원으로 만난 치유의 정원 [공빠의 실버타운 탐방기]

1 hour ago 3

곳곳에 배려와 유대가…월 100만원으로 만난 치유의 정원 [공빠의 실버타운 탐방기] 공주원로원 월 100만원으로 하루 세끼 식사부터 청소·세탁, 병원 동행까지 해결할 수 있는 실버타운이 있다. 충남 공주에서 3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공주원로원’이다. 화려한 시설 대신 서로의 빈자리를 살피는 공동체와 노후 돌봄을 갖춘 이곳의 생활을 문성택 공빠TV 대표에게 들어봤다.충남 공주 시내를 벗어나 연수원길로 들어서자 창밖 풍경이 금세 달라졌다. 공주원로원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상점이나 아파트 대신 낮은 산과 들판, 오래된 나무가 이어졌다. 공주 시내에서 자동차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깊은 전원에 들어온 듯했다.공주원로원은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이 1996년 문을 연 노인복지주택이다. 처음에는 은퇴 목회자를 위한 시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종교와 관계없이 입주할 수 있다. 총 107세대로, 30년 가까이 한자리에서 운영된 국내의 대표적인 전원형 실버타운이다.최신 실버타운처럼 건물이 웅장하거나 인테리어가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곳을 걷다 보면 새 건물에서는 쉽게 느끼기 어려운 안정감이 전해진다. 식당에서 얼굴을 확인하고, 카페에서 이웃을 만나고, 몸이 약해지면 방문요양과 요양원으로 이어지는 생활의 질서가 오랜 세월에 걸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공주원로원의 진짜 모습은 시설 안내표보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로비 “아이들이 집을 팔고 나를 여기로 보냈어”처음 공주원로원을 찾았을 때 지하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올라오던 한 할머니를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만났다. 정식으로 약속한 인터뷰도 아니었다. 잠시 인사를 나누었을 뿐인데 할머니는 선뜻 자신의 방을 보여주겠다며 우리를 데리고 올라갔다.방에 들어서자 할머니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입주 과정을 들려주었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혼자가 되었고, 한의사인 아들을 비롯한 자녀들이 상의해 살던 집을 정리했다는 것이다.“아이들이 아버지 돌아가시고 집을 팔아서 나를 여기로 보냈어.”말만 들으면 서운함이 묻어날 수도 있는 사연이었다. 평생 살던 집을 팔고 자녀들의 결정에 따라 낯선 실버타운으로 들어오는 일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그런데 할머니의 얼굴에는 섭섭함보다 만족감이 먼저 보였다.자녀들이 자신을 밀어낸 것이 아니라 혼자 남은 어머니가 더 안전하고 외롭지 않게 살아갈 방법을 찾아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