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시티 짓고, '워캉스 핫플' 조성…생활인구 모시는 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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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가 골드시티와 사계절 관광지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생활인구 늘리기에 나섰다. 하늘에서 본 대천해수욕장.  보령시 제공

충남 보령시가 골드시티와 사계절 관광지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생활인구 늘리기에 나섰다. 하늘에서 본 대천해수욕장. 보령시 제공

충남 보령시가 일과 휴양이 가능한 사계절 관광지를 조성하고, 수도권 인구 유입을 위한 ‘골드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생활인구 늘리기에 나섰다.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축제 등 시 대표 관광 자원을 내세워 지역 내 정주 인구를 늘리는 방식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보령은 정부 에너지정책 변화와 지역 경기 침체로 인구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지역 경제를 뒷받침해온 석탄화력발전소 1·2호기 조기 폐쇄와 저출생·고령화 추세로 2021년 인구 1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시는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골드시티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골드시티는 서울에서 이주를 희망하는 청년이나 유학생, 은퇴자 등에게 자연과 생활 인프라를 골고루 갖춘 지역 내 주택을 제공하고, 이들이 보유한 기존 서울 주택을 청년이나 신혼부부에게 공급하는 상생형 도시개발 사업이다. 강원 삼척시에 이은 두 번째 시책으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자치단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서울시, 충청남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충남개발공사와 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도시기본계획 변경 용역에 착수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충청남도와 개발예정구역(농림지)을 주거용으로 변경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시는 30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타운하우스, 준주거시설, 의료 및 체육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사계절 축제와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 등을 유치해 생활인구를 유입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매년 보령머드축제, 보령 AMC 국제모터페스티벌, 조개구이 축제, 김 축제, 겨울바다 사랑축제 등을 개최하고, 사계절 실내 머드 테라피를 체험할 수 있는 ‘보령머드뷰티치유관’을 건립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지난해 98개 팀, 2100명의 선수가 대회 참가를 위해 보령을 찾았다. 그 결과 보령의 생활인구는 지난해 월평균 55만 명으로 등록인구의 다섯 배가 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시내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보령을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성지’로 만들어 생활인구 유입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개인 및 중소형(10~30명) 업무공간(공유오피스)과 개방형 카페, 키즈카페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화력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한 그린에너지 도시와 지역 자원을 활용한 특화형 일자리 창출 사업도 벌인다. 시는 내년까지 웅천산업단지·청라농공단지를 조기 분양하고, SK E&S, GS에너지와 함께 6조7000억원 규모의 수소산업 클러스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회발전특구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우량 기업 유치와 정주 인구 유입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김동일 시장은 “골드시티 사업지 용도변경 작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해 인구소멸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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