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 윙어 윤도영의 부진이 안타까운 K리그1이다. 7월 EPL 브라이턴 입단을 앞둔 상황에서 그는 이번 시즌 11경기 동안 1도움에 그치며 실망을 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잘 나가던 대전하나시티즌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시즌 초 승승장구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페이스가 꺾였다. 최근 정규리그 3경기 연속무승(2무1패)에, 코리아컵까지 더하면 4경기 무승이다.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도 “위기다. 고비를 넘겨야 계속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씁쓸해했다.
대전하나의 부진에는 경기력이 떨어진 일부 선수들의 책임도 있다. ‘특급 영건’ 윤도영(19)이 그 중 한 명이다. 측면 공격의 한축을 책임지는 그는 정규리그 11경기를 소화했으나 1도움에 그쳤다. 지난 시즌 준프로 신분으로 시작해 2년차를 맞은 그는 데뷔 시즌 19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했다. 본래 공격 포인트가 많은 편이 아니나 이번 시즌 들어 주춤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점은 풀타임 경기가 아예 없다는 사실이다. 황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출전했으나 90분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 7경기는 하프타임에 교체됐고, 3경기는 후반 15분을 채우지 못한 채 벤치로 돌아갔다. 출전시간 593분, 경기당 평균 53분은 실망스럽다.
주요 수치에서도 윤도영의 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측면 날개임에도 슛 시도가 5회(유효 1회)에 그쳤다. 상대에 막히거나 아예 골대를 외면했다. 한 차례 슛도 날리지 않고 피치 밖으로 나간 경기도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패스는 108회였는데 결정적 기회를 만든 패스는 3회에 그쳤다. 피파울(당한 횟수)도 14회였다. ‘위협적이지 않은’ 선수가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윤도영은 곧 해외무대로 향한다. 유럽 선수이적시장이 개장할 7월 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입단을 앞뒀다. 계약기간은 2030년 6월까지다. 그는 팀 사정상 벨기에 등 유럽 하위리그에서 일정 기간 적응기를 보낸 뒤 정식 브라이턴 일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의 기량으로는 브라이턴뿐 아니라 어떤 무대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일부 축구인들은 “부진의 원인이 차라리 유럽행을 앞두고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그 정도로 지난해와 올해의 경기력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어린 선수들의 유럽행이 많아져야 한다.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윤도영을 응원한 황 감독도 애제자의 부진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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