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책을 쓰게 된 것은 회사가 인수합병(M&A)되는 상황에 분기탱천해서였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려고 쓰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분기가 크게 가라앉았습니다. 책을 쓴다는 건 인생의 훌륭한 ‘복기’더군요.”
자신의 인생 스토리와 경영 철학을 담은 책 <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를 출간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사진)가 지난 5일 서울 역삼동 최인아책방에서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과 북토크를 열었다. 서점을 가득 메운 60여 명의 직장인 청중과 일과 성공, 삶에 대해 가감 없는 대화를 나눴다.
그는 직장 생활에서 겪은 실패를 토로한 한 참석자에게 “저로서도 회사가 팔리는 상황은 키워놓은 자식을 다른 사람에게 떠나보내는 것 같은, 최고경영자(CEO)로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었다”며 “때론 각자 자신의 힘을 믿는 ‘자기 예언적 주문’이 필요하다”고 공감의 메시지를 던졌다.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세태에는 일침을 가했다. 임 대표는 “어느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 개인적 성과도 따라온다”며 “지금 세태에선 오히려 일에서 성공하기 쉬워진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권사 사장으로서 투자처를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가까운 사람에게 투자하라”고 했다. “한양증권으로 오기 전 수년간 공백이 있었습니다. 코스닥 기업 대표 제의도 많이 받았지만 그러면 증권업계로 돌아올 수 없었죠. 아내가 용기를 줬습니다. 고도를 낮추거나 항로를 바꾸지 말라고요. 가족이든 친구든 동료든 결국 사람이 힘이 됩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