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휴젤(145020)의 공매도 잔고 규모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보툴리늄 톡신(보톡스) 시장 진출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숏커버링(공매도 청산) 전략을 취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미국 톡신 시장 진출에 따른 유의미한 성과가 확인될 경우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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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휴젤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98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지난 3월31일(256억4800만원) 대비 61.6% 감소한 수준이다.
공매도 잔고금액이 감소한 것은 톡신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세력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매도는 먼저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판 뒤에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되갚아 수익을 보는 방식의 투자 기법으로,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되면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는 숏커버링이 나타난다. 휴젤의 주가는 이날 36만7500원으로 마감해 올 초(26만2500원) 대비 40% 상승했다.
휴젤의 주가 강세는 국내외 시장에서 톡신 판매가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젤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898억원, 영업이익은 62.8% 성장한 390억원을 기록했다. 톡신 매출은 전년 대비 18.7% 증가한 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역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톡신 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근거에서다. 휴젤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미국 현지 유통사인 ‘베네브’와 협약을 맺고 톡신 시장에 공식 진출한 바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는 아시아 시장 수출이 고성장하는 가운데 미국 파트너사 베네브의 마케팅 강화와 함께 미국 선적이 재개, 전체 톡신 수출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도 증가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휴젤의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201억원, 영업이익은 601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587억원) 대비 10억원가량 늘었다.
휴젤의 톡신 제품의 경우 미국 현지 고가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관세 리스크에 따른 경기 둔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는 오히려 휴젤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고가 제품 대비 중저가인 레티보(미국 제품명)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채널 ‘주톡피아’를 시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