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우, 코스레코드 경신…"버디 폭격하겠다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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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가 12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iM금융오픈 3라운드 3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고지우가 12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iM금융오픈 3라운드 3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버디 폭격기’ 고지우(23)가 코스레코드를 경신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지우는 12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iM금융오픈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첫날 코스레코드를 세웠던 박주영의 기록을 1타 더 줄인 고지우는 사흘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내 리슈잉(중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12언더파 204타 공동 선두 박주영(35) 방신실(21)과는 1타 차다.

데뷔 첫해인 2022시즌 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버디 336개를 잡아내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은 고지우는 지난해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7타 차 공동 17위로 출발한 고지우는 전반부터 무섭게 버디를 몰아쳤다. 2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1.6m 거리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았고, 4번(파4)과 5번(파4), 6번홀(파5)에선 3개 홀 연속 버디를 쓸어 담았다.

9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70c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갤러리의 환호성을 이끌어낸 고지우는 후반에도 버디쇼를 이어갔다. 13번홀(파3)에서 7m 버디퍼트를 떨어뜨린 뒤 15번(파4)과 16번홀(파4)에서 또다시 연속 버디를 낚았다. 17번홀(파3)에서 클럽 선택을 잘못해 이날 첫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웃으며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고지우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지난주부터 욕심이 난 탓에 힘이 들어갔고 샷도 잘 안됐다”며 “안 되는 걸 받아들이고 ‘게임을 잘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더니 찬스를 많이 잡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특히 오늘은 정말 폭격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왔다”고 웃었다.

경기를 하면서 코스레코드를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는 고지우는 “캐디 오빠가 마지막 홀에서 잘 치면 선물이 있다고 말해줬는데, 끝나고 난 뒤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걸 알았다”며 “코스레코드를 했다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고지우는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주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선 단독 7위로 2개 대회 연속 톱10에 입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든 고지우는 비결을 ‘성공적인 전지훈련’으로 꼽았다. 뉴질랜드에서 50일간 전지훈련을 다녀온 그는 “전지훈련 때 체력과 거리, 아이언샷, 쇼트게임 등 빠지는 것 없이 정말 열심히 임했다”며 “살면서 제일 열심히 한 것 같다”고 했다.

고지우가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더 열심히 한 이유는 확실한 목표가 있어서다. 그는 “다승왕이 목표”라고 자신있게 말하며 “마지막 날에도 과도한 욕심을 버린다면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구미=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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