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현대의 경계 지우고, 장르 구분을 허물어버리다 [2026 노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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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고전과 현대의 경계 지우고, 장르 구분을 허물어버리다 [2026 노벨문학상] 업데이트 : 2026.10.08 21:34 닫기 2026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캐나다 작가 앤 카슨. 2015년 스톡홀름의 한 행사에 참여했을 때의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올해 노벨문학상의 월계관은 캐나다 작가 앤 카슨에게 돌아갔다. 앤 카슨은 고대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 비극을 현대적인 시선에서 재해석하고, 시 소설 비평 번역을 하나의 작업 속에서 묶어낸 문인이자 고전학자로 “장르 규정이 불가능한 작가”라는 문학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문학계에서는 충분히 예상됐던 작가의 수상이자 마땅히 받아야 했을 작가의 수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스웨덴 한림원의 잉그리드 칼베리 신임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스톡홀름 한림원에서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앤 카슨을 호명했다. 한림원 측은 노벨상 홈페이지를 통해 앤 카슨을 선정한 이유로 “고전 전통과의 유희적인 대화 속에서 현대문학을 위한 새로운 형식들을 창조해낸,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라고 설명했다.앤 카슨은 시인이나 소설가라는 수식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대단히 입체적인 작가다. 그의 문학세계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형식의 경계를 무력화시킨 작가’란 평이 가능할 것이다. 그는 고대 그리스어와 고전문학을 전공했고 소포클레스나 에우리피데스 등 무수한 고대 문인의 작품을 현대어로 옮긴 번역가이기도 한데, 그는 이 과정에서 원전은 과거의 한 순간에 정지하지 않고 현재의 시점으로 이동한다. 고대 신화와 비극의 텍스트를 21세기 한복판에 가져와 문학 장르라는 개념 자체를 뒤흔들어 버린 작가인 것이다.예를 들어 앤 카슨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빨강의 자서전’을 보면, 고대 그리스 시인 스테시코로스의 작품에 등장하는 괴물 게리온을 현대사회의 한 소년으로 태어나게 한다. 원전에서 게리온은 헤라클레스에게 죽임을 당하는 괴물로 묘사된다. 그러나 앤 카슨은 게리온에 대한 전통적 해석과 관점을 뒤집는다. 헤라클레스에게 살해되는 괴물이 아니라 헤라클레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버림받는 소년으로 바꾼 것이다. 괴물로 낙인찍힌 이들의 욕망과 상처를 현대화해 성장 서사로 치환한 것. ‘빨강의 자서전’은 2016년 국내에 출판된 바 있다.또 다른 대표작은 ‘녹스’다. 애도를 키워드 삼은 이 작품은 앤 카슨이 오빠에 관한 편지, 사진, 쪽지를 붙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책은 벽돌책의 외형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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